상반기 국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 대부분이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갈수록 커지는 변동성에 수익성 방어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KB증권 자본시장그룹 자본시장본부(CM본부)가 시장 리스크를 관리하고 헤지하는 데 최적화된 파생 솔루션 공급을 늘리는 배경이다. 시장 등락에 따라 수익이 급격히 출렁이는 것을 막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변동장세에 대비할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KB금융의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 추정치(컨센서스)는 22만 6278원으로 제시됐다. 23일 종가(17만 41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약 30%로, 3분기 순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인 1조 8351억 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14일 하나증권도 KB금융의 실적 개선세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종전 22만 원에서 23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국민은행의 원화 대출금 증가가 그룹 실적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 계열사의 위탁 수수료는 줄어들 것으로 봤다. 상반기 별도 기준 KB증권이 기록한 세전순이익(1조 676억 원) 중 위탁영업·자산관리 부문의 기여도만 80%에 달하기 때문에 증시 상황에 따라 이익 증가율도 영향을 받는 구조다.
변동성 환경에 대비하는 방편으로 KB증권은 최근 운용 마진과 리스크 구조가 검증된 상품을 선제적으로 편입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이를 전담하는 조직은 자본시장그룹 산하 CM본부로, 고객이 주식·채권·외환·원자재 등 자산 가격 변동에 맞춰 자금을 운용하고 위험을 관리하도록 돕는다. 올 초 조직 개편으로 운용 기능을 더한 CM본부는 영업 부서를 통해 고객 수요를 파악한 뒤 운용 부서가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 구조와 헤지 전략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세팅했다.
특히 최근에는 고객들이 보유한 주식 포지션에 대해 헤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금리, 유가, 환율 변동에 대비한 솔루션 출시도 늘리고 있다. KB증권은 보험사 대상 자산부채관리(ALM)와 듀레이션 관리 체계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일반 기업 대상으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변동 리스크를 일정 구간 내로 묶어 둔 상품을 판매 중이다.
강승환 KB증권 CM본부장은 “주식파생 영업과 운용의 결합을 통해 주식연계증권(ELS) 운용 안정성과 상품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FICC(채권·외환·상품) 파생 부문에서는 금리·외환·원자재·신용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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