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 자산운용사 3곳이 다음 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전북 전주에 사무소를 연다.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전주 거점에 가점을 부여하기 시작한 뒤 운용사들의 현지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은 다음 달 12일 전주 사무소 공동 개소식을 연다.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각각 운용하는 삼성 계열 3사가 함께 현지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앞서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IBK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등이 전주에 거점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퍼시픽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등으로 전주행이 확산하고 있다. 삼성 계열 운용사들과 미래에셋자산운용까지 합류하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주변에 모인 운용사의 범위가 한층 넓어진다.
금융그룹 차원의 거점 구축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우리·KB 등 금융그룹은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전주 거점을 추진해 왔다. 국민연금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개별 운용사의 사무소 개설을 넘어 금융그룹 단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운용사들의 전주행에는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 변경이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은 올해 6월 국내 주식·채권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에 ‘기금운용본부 소재지 거점’ 항목을 신설하고 전주에 업무 거점을 둔 운용사에 가점 1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후 국내 인프라와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에도 같은 항목을 도입했다. 운용 성과와 인력, 투자 전략 등을 놓고 경쟁하는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1점도 위탁 자금 유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사무소가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현지 근무 체제를 갖추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운용·리서치 조직과 관련 인력이 서울에 집중돼 있어 경력자를 현지에서 채용하거나 기존 직원을 전주로 배치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주 사무소를 여는 운용사는 늘고 있지만 실제 근무할 인력을 구하는 건 별개의 문제”라며 “운용 인력 대부분이 서울에 있는 만큼 현지에 상주할 직원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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