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와 고려아연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나란히 모집액을 웃도는 투자 수요를 접수했다. AA급에 달하는 우량 신용도에 힘입어 대규모 주문을 확보한 가운데 공모 회사채 발행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자 시장 내 대기 자금이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지주(AA-)는 이날 2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기관들은 총 모집액의 7배가 넘는 1조 8400억 원 규모의 주문을 입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2년물 1300억 원 모집에 9050억, 3년물 1200억 원 모집에 935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강한 수요가 뒷받침되자 시장에서 거래되는 수준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을 마칠 전망이다. 한투지주는 수요예측에 앞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희망 금리 밴드를 정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과 3년물 모두 동일 만기 민평보다 각각 16bp, 15bp 낮은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치른 고려아연(AA0)도 흥행 성적을 거뒀다. 기관 투자자들은 모집액 1500억 원보다 3배 많은 4820억 원 규모의 돈뭉치를 베팅했다. 만기구조는 5년 단일물로 설정했는데 수요예측 결과 동일 만기 민평 대비 8bp 낮은 가산금리(스프레드)로 모집액을 채웠다.
JB금융지주도 이날 1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앞서 기관 수요예측을 치렀다. 해당 신종자본증권에 매겨진 신용등급은 ‘A+’로 수요예측 결과 접수된 금액은 1030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액은 채웠지만 수요가 상대적으로 얕았던 만큼 최종 금리는 밴드(5.20%~5.90%) 상단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한투지주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은 증권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이다. 고려아연은 KB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다. JB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신한투자증권과 DB증권이 대표 주관사로서 발행 업무를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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