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중단하면서 국내 주요 정유 기업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아시아 시장의 휘발유·경유 공급이 줄어들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쓰오일(S-Oil(010950))은 정규장 기준 직전 거래일 대비 11.69% 상승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10.32% 오른 15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GS(078930)도 4.11% 올랐다. 코스피가 0.46% 오른 7003.74에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정유주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중국이 연료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유업체들은 당국 방침에 따라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지역으로의 이달 휘발유·경유·항공유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산 제품을 공급받던 시장의 경우 대체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국내 정유사들에는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정유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송·가공 비용 등을 뺀 금액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제품 가격이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면 마진은 줄어들 수 있다.
이번 중국의 조치는 정제된 제품의 수출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원유 공급 차질과 구분된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이란 전쟁 발발로 중동 지역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던 3월에도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한 적 있다. 7월에 이 규제를 완화했지만 이후 휘발유, 경유, 항공유의 수출 물량은 월 단위로 관리하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공급 불안에 상승한 국제유가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브렌트유 12월물은 전일 대비 4.37% 오른 배럴당 102.31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2.71% 상승한 92.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확보한 원유를 가공해 판매하는 정유사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도 실적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정제마진 개선과 재고 관련 이익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에쓰오일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9650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1.6% 감소했다. 정제마진 강세에도 재고 관련 이익이 1분기 6434억 원에서 2분기 1137억 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중국의 수출 중단에 따른 수혜가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제품 가격 상승이 원유 조달 비용 증가를 웃돌아야 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유 수출 금지 가능성, 유럽의 전략 경유 비축분 방출,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 등 다른 공급 요인이 정제마진에 상반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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