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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더니 “국장 재미 다 봤나”…외국인, 한 달 새 20조 ‘매도 폭탄’

  • 조수연 기자
  • 2026-10-04 17: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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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20조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에서만 12조원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0조305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15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애프터마켓 실적도 포함된 수치다.

해당 기간 22거래일 가운데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7일에 그쳤다.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동안 3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39.66%까지 낮아졌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의 매도세는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2조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순매도액 5조1860억원과 비교하면 약 2.3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49.76%까지 떨어졌다. 2023년 5월 15일 기록한 49.46%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 역시 46.41%로 내려갔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는 상반기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이후 차익을 실현하려는 물량이 지속해서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 금리 상승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 역시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점차 진정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3분기 어닝 시즌을 통해 반도체 업황의 견조함과 기업들의 이익 가시성이 확인될 경우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아 업계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30일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오는 8일께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 매크로 불안이 정점을 통과하고 3분기 실적 시즌 이후 이익 가시성 확보 등이 외국인 순매수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난 1일처럼 강한 지수 상승에도 매도 규모가 축소됐다는 점은 향후 장기 금리 안정 시 수급 정상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변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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