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해외 리포트까지 섭렵…전쟁 뉴스 뜨자 투자실탄 장전 [이슈포커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진 지난 주말, 국내 한 시중은행장은 빠른 ‘머니무브’에 당황함을 느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재빨리 은행 자금을 증권 계좌로 옮겨 실탄을 쌓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락과 반등을 겪고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코인) 투자로 극심한 변동성에 단련된 개인투자자들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를 덮친 폭락장 속에서도 과거처럼 공포에 질려 ‘패닉셀(투매)’에 나서기보다 차분히 시장을 관망하며 하락장을 기회로 삼는 ‘스마트 개미(스마턴트)’의 면모를 내비친다는 평가다. 가상자산 특유의 24시간 변동성과 급등락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폭락장에서 레버리지 상품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로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지표도 관측됐다. 유튜브와 텔레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활동하는 핀플루언서(금융과 인플루언서의 합성어),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재무제표부터 해외 리포트까지 섭렵하며 자산 배분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 구간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윤민혁 장문항2026-03-06 17:55
경영권 프리미엄 없애고 소액주주도 보호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할 때 진행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공개매수 방정식이 최근 확 달라졌다. 경영권 인수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신고서에는 소액주주 보호 원칙을 명시하는 식이다. 과거에는 최대주주 지분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입한 뒤 증시에 남는 경우가 많았으나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공개매수 실패 사례가 잇따르면서 전략이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자발적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공개매수를 개시한 PEF 운용사는 모두 경영권 인수가와 같은 공개매수가를 제시했다. 이달 3일 ‘안다르’ 운영사 에코마케팅 잔여지분을 대상으로 3차 공개매수에 들어선 베인캐피털은 1·2차 공개매수 때와 같은 1만 6000원을 지분 매입 가격으로 정했다. 이는 베인캐피털이 특수목적법인(SPC) 비씨피이이에이비드코원을 통해 기존 최대주주인 김철웅 대표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경영권 인수 단가와 같고, SPA 체결 당시의 주가(1만 700원)보다는 49.5% 높다. 베인캐피털은 공개매수설명서에 “소액주주 보호 대책을 수립할 예정 ”이라고 명시했다. EQT파트너스의 SPC 도로니쿰은 전사적자원
이덕연2026-03-06 11:35
집 팔고 퇴직금 빼 주식으로…70·80대도 찾아와 ETF ‘상담런’ [르포]
“최근 한 달 새 부동산을 정리하고 주식 투자를 하려는 고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VIP 고객 한 분은 부동산 매도 자금 중 일부인 30억 원을 주식거래 계좌로 추가 입금하고 투자 상담을 예약했습니다.” 이달 3일 찾은 서울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 압구정점은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고객 10여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폭락장을 연출했는데도 주식 투자 열기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영업점 내부에 별도로 마련된 VIP 상담실 5곳은 빈 곳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영업점을 방문한 한 70대 여성은 신분증을 보여주며 “요새 주식이 너무 많이 올라서 주식 계좌를 개설하고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특히 한 달 전부터는 부동산 세무 컨설팅과 주식 투자 상담을 동시에 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부동산에서 증시로의 ‘머니무브(자금이동)’ 현상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현민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 압구정점 이사는 “과거에는 한 달에 1건 있을까 말까 한 부동산 관련 컨설팅이 일주일에 2~3건으로 늘어났다”면서 “부동산보다 주식 투자
윤지영 정상훈 정유민2026-03-05 17:51
금감원,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 증권사 소집…“비상 계획 마련하라”
미국발 사모대출 시장 건전성 우려가 확산하면서 금융 당국이 국내 증권사들을 소집해 투자자 보호를 원칙으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사모대출 판매 잔액은 17조 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은 4일 김욱배 소비자보호총괄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에서 영업하는 10개 증권사의 사모대출펀드 담당 임원과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약 20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김 부원장보는 “해외 사모대출펀드 주요 산업군별 건전성 분석 등을 통해 위험 발생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유동성 리스크 관리 방안을 재점검하는 한편 사전에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마련해 대응하는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달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중순에도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루아울캐피털의 환매 중단 사태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국내 증권사 관계자들을 불러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전날 또 다른 미국 대형 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사모대출펀드에서도 대규모 환매가 진행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긴급하게 간담회를 연 것이다. 사모대출펀드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기업에 돈을 빌려줘 수익
김남균2026-03-04 17:41
얼라인, 가비아 상대 의안상정 가처분…“경영진 보수 투명 공개”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코스닥 상장사 가비아를 상대로 법원에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사보수 공개를 권고하는 얼라인 측 주주제안권 행사(권고적 주주제안)를 가비아가 명시적으로 거부하자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얼라인은 가비아를 상대로 지난달 27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얼라인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가비아에 이사와 주요 경영진의 보상 체계 공개를 권고하는 의안을 주주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제안의 취지는 임원 보수의 산정 근거를 기업지배구조보고서나 보수보고서 등으로 공시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비아는 권고적 주주제안이 회사 정관상 근거가 없다는 논리 등을 제시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얼라인 측은 “가비아가 주주제안 안건 상정을 거부하겠다고 명시적으로 통보함에 따라 해당 안건의 상정을 구하는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권고적 주주제안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일반 주주제안과 달리 주주총회 표결을 거쳐 가결되더라도 법적 구속력이 없는 비구속적 결의를 뜻한다. 주주총회에 상정해 안건이 통
이덕연2026-03-03 22:15
[단독] 키움證, 6월부터 퇴직연금 사업 개시
키움증권이 올해 상반기부터 퇴직연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금융 당국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6월부터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연금·자산관리 영역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키움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신청했다. 퇴직연금 사업은 인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금융감독원의 실사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등록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 내부적으로는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6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 정비도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키움증권은 2024년부터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미래에셋증권에서 퇴직연금 사업을 담당해온 표영대 상무를 영입하며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전산 시스템 구축과 인력 충원 과정에서 일정이 다소 조정됐다. 이번 진출은 경쟁이 치열한 리테일 부문을 넘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시장 위탁매매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정유민 박신원2026-03-03 18:09
티웨이항공 대규모 적자에 스텝 꼬인 FI
티웨이항공(091810)이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변수가 생겼다. 적자 폭이 커지고 주가는 추가로 하락하면서 투자 전 전망이 줄줄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7982억 원, 영업손실 265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기존 123억 원 대비 2063% 늘어났다. 이번 적자는 유럽노선 확장 탓에 예고된 결과였지만, 당초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티웨이항공은 900억 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며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을 조달했다. CB 400억 원, 영구 BW 500억 원으로 만기보장수익률은 5.5%였다. 또 발행 2년 후 금리 3% 포인트가 가산되고 이후 6개월마다 0.5% 포인트씩 금리가 스텝업되는 구조다. 이 메자닌 채권은 DB증권이 총액 인수한 뒤 시장에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을 진행했다. DB증권은 시장에 해당 메자닌을 되파는 과정에서 이자 비용을 상회하는 영업현금흐름, 역사적 저점인 주가(1
이영호2026-03-01 04:00
VC협회, 코스닥 활성화 펀드 추진…협회장 선임 절차도 구체화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한 ‘코스닥 활성화 펀드’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35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자금 일부를 출자받아 모펀드를 만든 뒤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하는 자펀드로 재출자하는 구조를 짜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성장펀드는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조성되는 만큼 코스닥 활성화 펀드 실현을 위해서는 당국과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VC협회는 27일 서울 강남구에서 2026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의결을 거쳐 승인했다. VC협회가 제시한 사업계획의 핵심은 민·관이 합동으로 코스닥 활성화 펀드를 조성해 코스닥 상장사나 스타트업 업계 활성화에 마중물을 대는 것이다. VC협회는 국민성장펀드나 정책기관·연기금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모펀드 성격의 코스닥 활성화 펀드를 조성한 뒤 이를 자펀드에 재출자하는 구조를 짰다. 자펀드는 민간 기업·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 출자를 받고 개인투자자에게도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통해 자금을 받아 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이렇게 모인 자금 50% 이상을 코스닥 상장 기업의 구주 투자에, 30% 이상을 중소·벤처기업과 코스닥 상장사 신주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VC협회
이덕연2026-02-27 14:31
아담스 스트리트, 아시아 IR 대표에 조성우 파트너 선임
글로벌 사모투자운용사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는 조성우 한국 대표 겸 파트너를 아시아 IR 대표로 승진했다고 27일 밝혔다. 조 대표는 홍콩 사무소를 거점으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IR 전략과 고객 관리를 총괄하게 된다. 10년간 아시아 IR 부문을 지휘했던 벤 하트(Ben Hart) 파트너의 후임이다. 2017년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에 합류한 조 대표는 한국 기관투자자와의 관계 구축을 담당했다. 특히 국내 55곳의 기관투자자로부터 총 32억 달러(약 4조 6000억 원)를 유치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입증했다.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의 운용자산 규모는 650억 달러(약 93조 원)다.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는 아시아 전역에 걸쳐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 아태 지역 내 169곳의 고객사로부터 총 189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도쿄, 베이징, 시드니 등 주요 시장에 사무소를 두고 현지 투자자를 지원한다. 조 대표는 “아담스 스트리트는 통찰력, 파트너십, 고객과의 장기적인 가치 공유를 바탕으로 탄탄한 명성을 쌓아왔다”며 “
이영호2026-02-27 09:30
60년 아성 ‘코볼’까지…산업지형 흔드는 AI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이 기술 혁신을 넘어 산업 전반을 파괴하는 ‘실존적 위협’으로 자본시장을 강타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는 AI 개발사가 신기능을 하나 소개할 때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시작으로 게임, 사이버 보안, 신용카드·금융 회사까지 주가가 폭락하는 ‘순환적 매도’ 현상이 심화됐다. 이 같은 AI 파괴론에 따른 산업 위기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동시에 금융·바이오테크 등의 분야에서 AI를 적용하는 기업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IBM 주가는 13.2% 급락한 223.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닷컴 버블 붕괴 시기 이후 25년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이다. 앤스로픽이 금융권·정부 구형 시스템에 주로 쓰이는 ‘코볼’ 프로그래밍 언어를 현대화하는 AI를 발표한 데 따라 유지·보수가 주력인 IBM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같은 날 사이버 보안 기업 클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9.85% 하락 마감했다. 앤스로픽이 20일 AI 모델 ‘클로드’의 자동 보안 기능을 발표하자 8% 급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패닉셀이다. 보안 AI 에이전트가 기
윤민혁2026-02-24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