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큰손 몰린다…대기업 외화채 흥행
국내 민간 대기업들이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이 글로벌 기관들의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 우량한 신용도 대비 가격경쟁력이 부각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집중되는 것이다. 글로벌 수요 확대에 발맞춰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등 외화채 발행 이력이 없던 대기업들도 하반기 시장 진입을 겨냥하는 추세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포스코, SK온, LG에너지솔루션(373220), 네이버, 한화큐셀 미국 법인 등 5곳의 대기업이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 채권을 발행했다. 총발행 규모는 52억 달러(약 7조 8520억 원)로,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집단인 상위 20개 대기업 계열사가 같은 기간 국내에서 발행한 회사채(14조 8530억 원) 규모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들은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주문을 확보하며 유리한 조건으로 금리를 확보했다. 그동안 외화채 발행량이 연간 원화 회사채의 25%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외화 조달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모습이다. 실제로 글로벌 채권시장은 국책은행과 공기업·금융기관들의 전유물이었던 반면 민간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었다. 글로벌
권순철2026-06-18 14:46
중앙그룹 회생 후 첫 수요예측…세아제강 회사채에 2400억 몰려
세아제강(306200)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2400억 원 규모의 주문을 확보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투심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았지만 실적 개선세를 앞세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이날 8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기관들은 모집액의 3배에 해당하는 2400억 원 규모의 주문을 입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2년물 400억 원 모집에 1850억 원, 3년물 400억 원 모집에 55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예상보다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도 당초 예상 범위보다 유리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세아제강은 수요예측에 앞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희망 금리 밴드를 정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과 3년물 모두 동일 만기 민평 대디 5bp 낮은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우량 회사채
권순철2026-06-17 17:24
나신평 “한양증권 익스포저 840억…건전성 저하 가능성”
중앙그룹 5개사가 회생 신청에 돌입한 가운데 한양증권의 총자산 대비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양증권이 보유 중인 중앙일보 계열사 관련 익스포저는 약 84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만 신탁 구조로 관리되고 있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양증권에서도 해당 익스포저가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1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중앙일보 계열 관련 금융업권별 익스포저 검토’ 보고서를 내고 한양증권의 위험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을 내렸다. JTBC(540억 원), 중앙일보(300억 원) 채권을 보유 중으로, 올해 3월 말 기준 한양증권의 자기자본(6478억 원)의 12%를 초과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금융권 개별 회사별 익스포저가 총자산의 0.5%, 자본의 2%를 초과하는 곳은 한양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JTBC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건전성 저하와 충당금 적립 부담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이 나이스신용평가의 의견이다. 나신평은 해당 보고서에서 “JTBC 관련 익스포저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이치와이아테네제이차’ 관련 108억 원과 기업어음증권 360억 원으
권순철2026-06-16 15:32
메가박스·JTBC…중앙그룹 5곳 회생 신청
JTBC부터 콘텐트리·메가박스까지 중앙그룹의 주요 계열사 5곳이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JTBC의 채무불이행 여파로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자금 경색 우려가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자 사실상 동반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 셈이다. 올해 JTBC와 콘텐트리중앙의 만기 도래 채권 규모만 5000억 원이 넘는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휘닉스중앙을 비롯해 사옥 매각 등을 추진했지만 결국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법조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인 JTBC·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중앙피앤아이와 지주사인 중앙홀딩스의 회생 절차 개시 신청 사건을 회생합의2부(정준영 법원장)에 배당했다. JTBC가 이달 12일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한지 3일 만에 그룹 전반으로 유동성 위기가 번지며 동반 회생 신청으로 이어졌다. 중앙일보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 JTBC의 유동화 차입금 및 회사채는 약 2930억 원에 달한다. 기간을 연내까지로 확대하면 5000억 원
박정현, 신중섭, 김병준2026-06-15 17:16
NH농협손보 자본확충 연기…고금리에 막힌 보험사 자금줄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비용 부담을 우려한 NH농협손해보험은 예정된 후순위 사채 발행 일정을 뒤로 미뤘다. 우량한 신용도를 갖춘 보험사까지 투자 수요가 기대만큼 모이지 않자 후속 주자들도 자본성 증권 발행을 주저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손해보험(A0·안정적)은 이달 예정한 후순위채 최대 1000억 원 발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농협손보의 경우 보험사 리테일 수요에 의존하는 정도가 큰데 요새와 같은 시장 환경에서는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한다”며 “투자 수요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 발행을 연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자본성 증권을 담으려는 수요도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올해 3월 흥국화재(000540)는 1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 수요예측을 개시했지만 850억 원만 접수됐고 추가청약을 거쳐 모집액을 채웠다. ‘AA0·안정적’의 신용등급을 갖춘 DB손해보험(005830)도 이달 1일 모집액(3000억 원)에 미달하는 255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후 추가청약을 통해
권순철2026-06-14 14:41
주가상승 자신한 CB 발행…‘안전판 부재’에 역풍 부나
올해 코스피 지수가 급등한 가운데 상장사들의 전환사채(CB)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대다수는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앞세워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도 함께 내리는 ‘안전장치’를 제외했다. 그러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가 아닌 기업들은 오히려 주가 낙폭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서울경제신문 집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코스피 상장사 22곳이 2조 7738억 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단일 회차 규모가 유독 컸던 대기업(한국항공우주(047810)·삼성SDS·현대건설(000720))을 제외해도 약 55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된 CB(3396억 원)는 물론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로 파악된다. 통상 CB 발행사들은 주가가 전환가액 밑으로 떨어져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는 것을 방지하고자 전환가액을 70% 낮추는 리픽싱(Refixing) 조항을 둔다. 그러나 올해 CB를 발행한 코스피 상장사 9곳은 별도로 설정하지 않았다. 이들 모두 이사회 결의일 종가보다 높은 전환가액을 제시했는데, 주가 상승을 자신한 대목으로 해석됐다.
권순철2026-06-14 14:14
JTBC 200억 채무 불이행…신용등급 CCC 강등
나이스신용평가가 JTBC의 신용등급을 ‘BBB0’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까지 갚아야 하는 약 200억 원 규모의 유동화차입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서다. 1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내고 JTB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0, 부정적’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에 적용되는 단기신용등급도 ‘A3’에서 ‘C’로 강등됐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체계에 따르면 ‘CCC’는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매우 투기적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JTBC가 이날 갚아야 할 채권을 제때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에 등급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JTBC는 이날 미르제이차 56억 원과 제일티비씨제이차 150억 원 등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차입금 만기가 돌아왔다. 그러나 이를 갚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자 나이스신용평가는 JTBC의 유동성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JTBC는 지난해 보유 대출채권을 특수목적법인(SPC)인 미르제이차에 넘겨 56억 원을 유동화했다. 2024년에도 제일티비씨제이차를 통해 대출채권 150억 원을 유동화전자단기사채(
권순철2026-06-12 20:38
한신평 “여천NCC, 실적 부진 장기화…신용등급 BBB+로 하향”
한국신용평가가 여천NC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손실 기조가 이어진 데다 재무구조 저하와 주주사 자금지원 의존도 확대가 등급 하향의 주요 근거가 됐다. 한신평은 12일 여천NCC의 제84-2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낮춘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업황 부진 영향으로 손실 기조가 장기화되며 재무구조가 저하됐다”며 “주주사 자금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했고 올해 2분기 실적 반등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신용등급 하향의 핵심 배경은 석유화학 업황 침체다. 2022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자급률 상승, 대규모 설비 증설이 맞물리면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여천NCC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514억 원으로 손실 규모가 재차 확대됐고 4년 연속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미국·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유가 상승에도 흑
박정현2026-06-12 16:45
AA-급 회사채 금리 4.5%대 급등…기업 자금 조달 난항
고금리·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 이후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이를 과도하게 선반영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1500원대를 웃돌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신용등급 AA- 회사채 금리는 4.499%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약 2년 만에 4%대를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유지, 8일 4.546%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2023년 하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다음 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같은 고금리 현상은 글로벌 시장의 금리 상승 여파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5%대까지 다시 올랐다.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연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됨에 따라 ‘고금리 장기화의 부
박정현2026-06-10 17:28
상장사 주가 뛰자 ‘계열사 지분 유동화’ 제안 쇄도
대기업 그룹주가 상승세를 타자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계열사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을 제안하고 있다. 주가 상승의 수혜가 발행사에 귀속되는 주가수익스와프(PRS)나 메자닌 방식이 주로 고려되는 추세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부채자본시장(DCM)이 위축되자 증권사들은 새 먹거리 확보가 절실해졌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복수의 증권사들이 LS(006260)전선에 LS에코에너지(229640) 지분 등을 활용한 자금 조달을 제안했다. LS에코에너지 최대주주는 지분 63.35%를 보유하고 있는 LS전선이다. LS에코에너지는 가온전선(000500), LS머트리얼즈(417200), LS마린솔루션(060370)과 함께 LS전선의 주요 상장 자회사다. 지난해 말 LS에코에너지 주가는 3만 원대에서 횡보한 반면, 올해는 최고 10만 9800원까지 올랐다. LS전선의 자금 확보 움직임에 앞서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대규모 자금 소요가 예상되는 그룹사 위주로 계열사 지분 유동화 제안이 접수되는 추세다.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경로가 봉쇄된 ㈜LS에도 이를 보충할 수 있는 옵션들이 제안된
권순철2026-06-10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