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원화채 찍는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 …韓 채권시장 인바운드 확장되나
그동안 국내 채권시장과 연줄이 없던 해외 대기업들이 잇따라 국내로 밀려드는 배경에는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 확대가 있다. 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자 아시아 선진국 통화를 위험 회피 목적으로 보유하려는 수요가 급부상한다는 설명이다. 외화를 조달하려는 국내 기업들도 비용 부담 속에 은행권으로 눈을 돌리면서 ‘인바운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재계 1위 기업 빈그룹은 국내에서 최대 4000억 원을 조달하고자 3년 단일물 사모채 발행을 추진한다. 신한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KB증권·키움증권 등이 해당 채권을 인수해 재매각할 예정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근 1~2년 동안 베트남 국내 금리가 급등했고 빈그룹 차원에서 조달 통화를 다변화하려는 수요가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외국 기업이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3월에는 인도네시아 재계 4위 시나르마스그룹의 중간 지주회사 격 기업인 APP그룹 계열사 오키펄프앤페이퍼밀스가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8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권순철, 신미진2026-08-31 17:21
장기채는 팔고 회사채는 사고…엇갈린 채권시장 수급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장기물과 회사채의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보험사 수요 감소와 공급 부담으로 국고채 30년물 약세가 이어지는 반면 회사채는 높은 금리 수준과 발행 감소에 따른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투자 수요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간 신용 스프레드(금리 차)는 39.5bp(1bp=0.0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는 2012년 30년물이 처음 발행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달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4.7% 이상까지 오르며 중단기물보다 상대적인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같은 국고채 30년물의 약세는 초장기물 주요 투자자인 보험사의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이후 보험사들이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자금 운용 만기 구조) 격차를 상당 부분 축소하면서 이전처럼 초장기 국채를 대규모로 사들여야 할 유인이 낮아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공급 부담도 남아 있다. 정부가 6월부터 30년물 경쟁입찰 규모를 축소했지만 이달까지 20~50년물 발행 비중은 30.13%로 올해 가이드라인 하단인 30%에 이
박정현2026-08-30 16:52
롯데케미칼 600억 추가 조달…유동성 확보 총력
롯데케미칼(011170)이 시중은행 지급 보증을 받고 2000억 원을 조달한 지 1개월 만에 600억 원을 확보했다. 상반기 순이익으로 전환했음에도 한 달 사이 발행 조건이 불리해졌는데, 자력으로 자금을 끌어들이기엔 여전히 힘에 부친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7일 신한투자증권 주관으로 소수의 기관 투자자들에 600억 원 상당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6개월로,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에 가산금리(스프레드) 165bp(1bp=0.01%p)를 더한 수준이다. 올해 2월 27일 찍은 사모채와 동일한 구조로, 8월 27일 만기가 도래해 차환 발행이 이뤄졌다. 지난달 시중은행 보증으로 3년 만기 회사채 2000억 원을 발행했을 당시와는 온도 차가 감지된다. 롯데케미칼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7350억 원 상당의 수요를 확보했는데, 금리도 AAA급 회사채 민평 금리보다 35bp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반면 보증이 붙지 않은 이번 발행에서는 6개월 만기와 시장 금리 변동에 따라 지급 이자가 바뀌는 변동금리(FRN)가 붙었다. 만기 1년 이상 고정금리가 일반적인 발행 구조지만
권순철2026-08-30 13:40
삼성바이오, 유상증자 3조…폴리펩타이드 인수 정조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 그룹(PolyPeptide Group)을 인수하기 위한 실탄을 조달하고 신규 공장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4년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착수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3조 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계획을 결의했다. 발행주식총수의 약 5%에 해당하는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대금은 별도의 차입금 상환 없이 전액 시설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스위스 폴리펩타이드 그룹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비만과 당뇨 치료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펩타이드 의약품 섹터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유상증자 대금 중 상당 부분은 인수 대금을 치르는 데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6공장 등 신규 공장 구축에도 유상증자로 모은 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권순철2026-08-28 07:56
AA-금리 이미 4% 중반인데…회사채 시장 한파 지속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백투백(연속) 인상’으로 회사채 시장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으며 이미 3년 만기 AA-급 회사채 금리가 4%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조달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등급별 양극화 현상도 심해지고 있어 비우량채 투자심리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신용등급 AA-급 회사채 금리는 4.448%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치였던 4.653%에 비하면 20.5bp(1bp=0.01%포인트) 내린 수준이지만 여전히 4% 중반을 횡보하고 있다. 특히 연중 최저치가 3.418%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100bp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올해 들어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따른 고유가와 반도체 시장 호황이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고채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회사채 시장은 지난해 대비 위축됐다. 실제 올해 들어 이날까지 회사채 발행 규모는 81조 3974억 원으로 전년 동기(89조 2532억 원)보다 8.8% 감소했다. 발행 시장 한파에 이어 등급별 차별화도 심화되
박정현2026-08-27 17:01
IMA 4조로 커졌지만…회사채 ‘큰손’ 역할 없고 대출만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이 4조 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회사채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IMA가 기업금융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며 A급 이하 회사채의 신규 수요처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실제 자금 상당 부분은 대출과 수익증권 등에 투입되고 있어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의 IMA 수탁 규모는 총 3조 6183억 원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수탁금 원본이 2조 8011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NH투자증권은 5172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IMA 1~3호를 각각 1000억 원 규모로 모집한 바 있다. 운용 과정에서 평가손익 등이 반영된 IMA 투자자산은 총 3조 7133억 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2조 8530억 원으로 전체의 76.8%를 차지하고 NH투자증권 5444억 원, 미래에셋증권 3159억 원 순이다. 다만 최대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의 자금이 회사채보다 대출과 수익증권에 집중되면서 당초 기대했던 회사채 수급 큰 손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IMA 투자자산 가운데 수익
박정현2026-08-27 16:06
한국성장금융,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밋업’ 참가사 모집…“맞춤형 지원 제공”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올해 11월 개최되는 ‘핀테크 스타트업 1:1 투자밋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다음 금융은 이미 시작됐다’를 주제로 열리는 ‘코리아 핀테크위크 2026’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전문 투자사와 핀테크 스타트업을 1대 1로 매칭해 맞춤형 상담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 모집은 올해 10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총 7088억 원 규모의 핀테크 혁신펀드 위탁운용사를 포함해 25여 개의 전문 투자사가 참여해 총 99건의 투자 상담이 진행되는 등 핀테크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지원한 바 있다. 이번 투자밋업은 전문 투자사와 핀테크 스타트업의 사전 매칭 절차를 강화하는 한편 기업별 관심 분야에 부합하는 투자사를 배정함으로써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참가 기업이 실질적인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돕겠다는 구상이다.
박정현2026-08-27 14:54
고금리에도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우량채 ‘캐리 수요’ 유입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금리 차)가 축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4% 중반까지 오르며 발행이 위축된 반면 우량 등급을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캐리 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우량 등급에서는 여전히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신용도별 투자심리 차별화는 이어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3년 만기 AA- 회사채와 국고채 간 신용 스프레드는 67.9bp(1bp=0.01%)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5일 70.4bp에서 2.5bp 줄어든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20bp 이상 높지만 최근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스프레드 축소 흐름이 나타난 모습이다. 특히 국고채 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서도 회사채 금리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점이 주효했다. 이달 5일부터 25일까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677%에서 3.826%로 14.9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AA- 회사채 3년물은 4.381%에서 4.505%로 12.4bp 오르는 데 그쳤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경계감 등으로 시장금리 전반이 상승했지만 회사채가 국고채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면서
박정현2026-08-26 16:06
美 ‘솔라 허브’ 속도내는 한화큐셀, 3억弗 추가 조달 추진
한화솔루션(009830)의 미국 태양광 자회사인 한화큐셀아메리카홀딩스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4000억 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후속 자구안으로 차입 여력이 개선된 만큼 미국 태양광 수직 계열화 프로젝트 ‘솔라 허브’ 안착에 속도를 내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아메리카홀딩스는 최근 복수의 글로벌 IB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4분기 내 달러화 외화 채권을 발행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예상 조달 규모는 3억 달러(약 4100억 원)로 신한은행의 지급보증을 확보했다. 한화큐셀아메리카홀딩스는 자체 글로벌 신용등급이 없기 때문에 외화채를 발행하려면 금융기관의 신용 보강이 필요하다. 한화큐셀아메리카홀딩스가 연간 두 차례에 걸쳐 글로벌 채권시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5월에도 수출입은행의 보증을 받고 3억 5000만 달러(약 5156억 원)를 조달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7배에 달하는 주문을 확보한 만큼 투자 열기가 식기 전에 발행을 마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화큐셀아메리카홀딩스가 올해에만 미국에서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권순철2026-08-26 15:50
글로벌 금리 불안에도…중국이 만든 한국물 ‘큰 장’
미국 등 주요국 금리가 최고 수준으로 뛰었지만 국내 기업들이 발행하는 한국물(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이 쏟아지고 있다. 통상적인 발행 비수기에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KB증권이 달러 조달을 추진한 데 이어 한국수출입은행도 9년 만에 뉴질랜드 투자자를 대상으로 채권을 발행한다. 원화 대비 외화채 금리 이점이 부각되는 가운데 중국 기관들이 수급 공백을 메운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전날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6억 2500만 뉴질랜드달러(한화 약 5156억 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호주뉴질랜드은행(ANZ)과 뉴질랜드은행(BNZ)을 주관사로 공표하고 기업설명회(IR)에 착수했다. 수출입은행이 뉴질랜드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건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통상 8월은 미국 휴가 시즌으로 외화채 발행 비수기로 꼽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외화 조달은 지속되고 있다. 중진공은 이달 19일 4억 달러 발행을 확정했는데, 국내 공사가 발행한 동일 만기 고정금리 외화채 중에서는 가장 낮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기록했다. KB증권도 아시아·유럽
권순철2026-08-26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