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형이 무조건 수익률 높이는 건 아냐…전문인력 얼마나 있는지가 좌우”
“퇴직연금 운용 방식을 기금형으로 전환한다고 무조건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보는 건 단순한 생각입니다. 운용이라는 전문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인력이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다부치 에이이치로 나카노자산운용 상근 감사역은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국에서 논의 중인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과 관련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다부치 감사역은 1978년 노무라자산운용에 입사해 집행임원, 노무라 펀드·리서치 상무 이사, 민카부 상근 감사역 등을 역임한 경력 47년의 일본 자산운용 업계 베테랑이다. 나카노자산운용에는 지난해 7월 합류했다. 다부치 감사역은 외부의 독립된 기금운영위원회를 통해 연금을 관리한다는 기금형 퇴직연금의 구조 자체가 장점이 될 수도,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사실 일본에서 가장 모범적인 기금형 퇴직연금이라고 한다면 일본공적연금(GPIF)”이라며 “260조 엔(약 2450조 원)이라는 거액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었던 건 일본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본에서도 일반적인 기금형 퇴직연금의 경우 운용 인력의 연로화, 보
도쿄=김남균2025-11-20 17:35
EPL처럼 기금간 무한경쟁…호주 연금 수익률 韓의 3배
호주 시드니에서 20년 가까이 금융 업종에 종사해온 한 직장인은 본인의 퇴직연금을 두고 ‘자동으로 불어나는 또 하나의 월급’이라고 표현했다.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으로 대변되는 퇴직연금은 호주인에게 더 이상 제도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됐다. 호주 퇴직연금 시장이 ‘자동 적립, 자동 투자’로 설계된 제도 아래 묵직한 복리의 힘을 쌓아가고 있는 가운데 장기 투자와 분산 운용을 축으로 연 7~8%대의 안정적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과 격차는 세 배 가까이 벌어졌으며 현지에서는 제도 설계와 투자 문화의 차이가 은퇴 후 자산 격차로 직결됐다고 지적했다. 11일 호주퇴직연금협회(ASFA)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호주의 퇴직연금 자산은 약 4조 3300억 호주달러(약 4000조 원)에 달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산 비율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기준 145%를 기록했으며 학계에서는 올해 16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근로자의 급여 12%를 의무적으로 적립하는 구조 위에 펀드 간 경쟁과 성과 평가 제도가 촘촘히 맞물리면서 ‘대규모 민간형 노후자산 플랫폼’으로
시드니=장문항2025-11-11 17:38
자동가입·자동투자 결합…'장기투자 DNA' 심어[퇴직연금 프런티어]
호주는 ‘노동시장 참여자 전원 퇴직연금 가입’을 핵심 원칙으로 둔다. 정규직뿐 아니라 비정규직·시간제 근로자까지 퇴직연금 납입이 의무화돼 있으며 일정 근속 요건 없이도 소득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계좌가 개설된다. 일회성 근로자나 프리랜서도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전체 계좌의 60%가 디폴트 상품인 ‘마이슈퍼’에 자동 편입돼 개인의 투자 이해도나 성향과 무관하게 분산투자가 이뤄지는 체계다. 호주연금협회(ASFA)는 해당 제도를 “가입자 간 수익률 격차를 줄이는 집합 운용 모델”이라고 정의했다. 한 번 적립된 자금은 퇴직 전까지 사실상 움직일 수 없다. 실직이나 질병 등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면 중도 인출이 불가능해 자금이 장기간 시장에 머물며 누적된 복리 효과를 낸다. 호주건전성규제청(APRA)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최근 10년 사이 약 1조 9000억 호주달러에서 4조 3300억 호주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급여와 고용 형태가 변해도 계좌가 유지돼 복리 운용이 단절되지 않는 점도 성장 배경으로 지목된다.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의 경우 적극성과 공격적인 자산 배분이 돋보인다. 통상 호주 연금의 주식 비중은 절반 안팎을 차
시드니=장문항2025-11-11 17:34
코레이트, 필리핀 뉴클락 골프장 개발 본격화…“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 교두보”
“필리핀 뉴클락 골프장 개발 프로젝트는 현지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부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습니다. 또 국내에서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진행하므로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충분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승훈 코레이트자산운용 상무는 3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18홀 골프장을 우선 개장하고 3년 내 27홀 규모로 완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청사진을 꺼냈다. 여기에 클럽하우스, 숙박 시설 뿐만 아니라 럭셔리 주거 단지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필리핀 정부 산하 기지전환개발청(BCDA)과 44년 장기 임차 계약을 체결해 토지 사용권을 확보했다”며 “여기에 토지 개발을 위한 사업권까지 확보를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은 이번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올 4월 2개의 펀드를 설정했다. 1호 펀드는 550억 원 규모로 골프장 건설에 사용될 예정이며 2호 펀드는 주거단지 전용이다. 1호 펀드에는 추가 9홀 개발 비용까지 포함됐다. 2호 펀드 역시 초기 사업 비용 60억 원 외에 추가 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다. 정 상무는 2개의 펀드 모두 대출형이 아닌 에쿼티 펀드로 설정됐다는 점을 강조
박정현,사진=성형주2025-10-31 15:45
KIC, 역대 최대 수익률 기대…해외 부동산 회복은 '아직'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미국 증시 상승세 덕에 9월 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KIC가 전체적으로는 2020년에 이어 5년 만에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익률을 눈앞에 뒀지만, 대체자산인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는 수익률이 기준인 벤치마크를 4년 째 밑돌고 있다. 27일 KIC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IC의 9월 말 누적 총수익률은 11.73%로 나타났다. 그간 연간 최고치는 2020년 기록한13.7%로 당시에도 10월 말 수익률이 11%대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큰 변동성이 없다면 역대 최대 수익률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9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2276억 달러(326조 원)으로 2024년 말(2065억 달러)보다 211억 달러 증가했다. 2005년 설립 이후 누적 수익은 1180억 달러(168조 원)로 나타났다. 투자 자산구성을 보면 전통자산은 1780억 달러(78.2%), 대체자산은 496억 달러(21.8%)를 차지했다. 전통자산 중에서 주식은 946억 달러, 채권은 732억 달러를 배분했다. 대체자산은 사모주식 172억 달러, 부동산 112억 달러, 인프라 1
임세원2025-10-27 11:25
"국장 살까요 미장 살까요"…증시 대기자금 첫 80조 돌파[이런국장 저런주식]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쌍끌이 장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대기성 자금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13일 80조 1901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약간 감소하면서 16일 76조 5374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맡긴 잔금의 총합이다. 보통 증시 대기 자금 성격으로 해석된다.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기 불어나는 특징이 있다. 종전 투자자예탁금 최대 기록은 2021년 5월 3일 77조 9018억 원이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15일 23조 8288억 원까지 치솟으면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행위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는 증시가 상승할 때 활발해지는 게 특징이다. 앞서 17일 금투협과 한국거래소는 주식시장 활황에 청년층과 50~60대의 신용융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대출 투자 과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간 미국 주식을 16억 8000만 달러(약 2조 38
이충희2025-10-20 07:00
"자녀 결혼·이혼으로 재산배분에 관심…가문관리가 핵심"
“싱글 패밀리오피스 설립 취지는 투자보다 ‘가문 관리’입니다.” 가오싱 밤부사이터널 대표와 로널드 챈 차트웰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콩이 패밀리오피스 허브로 떠오른 배경을 ‘가족 신탁의 영구적인 존속성’으로 꼽았다. 패밀리오피스의 설립 목적은 ‘부의 승계’다. 홍콩은 영속적으로 이를 보장해 기업 가문 사업을 평생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싱가포르나 두바이와 차별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2004년 12월 이후 설립된 가족 신탁은 100년 후 만료된다. 3세대 이상의 부의 승계가 사실상 어려운 셈이다. 두바이도 가족 신탁 유지 기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사법부가 상황에 따라 판단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다. 밤부사이터널은 2010년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된 에너지 회사 가문의 싱글 패밀리오피스다. 가오싱 대표는 “홍콩 등 해외에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하다 보니 해당 국가의 영주권 획득이나 해외 자금 관리가 가문의 최우선 관심 사항”이라며 “과거와 달리 한 자녀 가족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자녀 결혼과 이혼 문제, 이로 인한 재산 배분 문제가 패밀리오피스의 핵심 업무로
홍콩=윤지영2025-10-15 17:35
LG전자, 印·美 증시 ‘노크’…1.8조 실탄 미래사업 베팅
LG전자(066570)의 계열사들이 글로벌 시장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이달 14일 현지 증시에 입성하고 ‘LG애드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는 손자회사 알폰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IPO 절차를 본격화했다. LG전자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인도법인 상장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동시에 LG전자가 처분하는 인도법인 지분 15%(1억 181만 5859주)에 대한 희망 공모가 밴드(범위)와 처분 예정 일자도 결정됐다. 희망 밴드는 1만 7000원(1080루피)에서 1만 8000원(1140루피)으로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되는 경우 LG전자 인도법인은 최대 12조 원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 이에 따른 LG전자 인도법인의 공모 규모는 최소 1조 7384억 원에서 최대 1조 8350억 원이 된다. 지분 처분 예정 일자는 이달 13일이며 증시 상장은 하루 뒤인 14일이다. 이번 인도법인 IPO는 신주 발행 없이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구주 매출로 매각 자금을 전액 환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LG전자의 미국 손자회사인 알폰소도 미국 SEC에 증권신고서를
박정현2025-10-01 17:47
'LG전자 손자회사' 알폰소, 美 SEC에 증권신고서 제출
LG전자(066570)의 손자회사이자 커넥티드TV(CTV) 광고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 알폰소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증권신고서는 SEC의 검토 절차가 완료된 후 시장 상황과 기타 여건에 따라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다. LG애드솔루션을 운영하는 알폰소는 CTV를 비롯해 다양한 스크린을 아우르는 고도화된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의미 있는 연결’이라는 사명을 바탕으로 전 세계 수상 경력을 보유한 LG 스마트 TV 네트워크를 통해 광고주와 콘텐츠 제작자에게 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LG애드솔루션은 가정 내 가장 큰 스크린인 TV를 중심으로 브랜드가 소비자와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광고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알폰소는 2020년 LG전자로부터 8000만 달러(약 879억 원) 상당의 투자를 받으며 ‘전략적 제휴’ 관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알폰소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알폰소는 ‘LG애드솔루션’으로 브랜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미국 법인의 100% 자회사
박정현2025-10-01 09:18
삼성증권, 美 캔터와 전사적 협력…"글로벌 투자 서비스 강화"
삼성증권(016360)이 글로벌 금융사 캔터피츠제럴드와 증권업 전반에서 전략적 비즈니스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캔터 본사에서 박종문 대표와 파스칼 밴델리어 캔터 공동대표가 전사적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과 캔터는 미국 주식 브로커리지 서비스 부문에서 협력을 진행해왔는데 자금 조달, 디지털 금융, 리서치 등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 박 대표는 “캔터와의 MOU를 통해 고객에게 신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 세계 투자 기회에 대한 접근성을 넓히는 흥미로운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밴델리어 대표도 “이번 MOU는 글로벌 시장으로 범위를 확장하려는 양 사의 노력을 강조하는 부분”이라며 “삼성증권의 아시아 지역 리더십은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캔터의 강점을 보완해 강력한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캔터는 1945년에 설립된 종합 금융사다. 뉴욕 본사를 포함해 전 세계에 60개 이상의 사무실을 보유했다. 투자은행(IB) 부문을 비롯해 자본시장, 채권·주식 거래, 프라임 서비스, 리서치,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맞
김남균2025-09-09 18:05